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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시몬 베유처럼 관심을 기울이는 법'를 읽고

◆◇○◎ 2021. 10. 17.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의 작가 에릭 와이너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 중의 하나가 순수한 관심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예술작품과 눈부신 과학적 발견, 자녀에 대한 사랑과 친절한 태도의 근원에는 순수하고 사심 없는 관심의 순간이 있습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란 말을 떠올려보면 관심이 인간답게 만든 다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테드 창 두 번째 단편집❗️

 

 

우리는 주의를 기울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만 주의를 기울인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_ p. 234

사심 없는 동기가 요구되는 미덕, '관심'

 

   시몬 베유에게 관심은 용기나 정의와 다르지 않은 똑같이 사심 없는 동기가 요구되는 미덕이라고 합니다. 많은 미덕을 가지고 있다면 삶을 더욱 굳건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고, 이해하는 세상은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범위를 넘어설 수 없습니다. 내가 이해하는 만큼 상대를 따뜻하게 품을 수 있고, 내가 이해하는 만큼 세상에 벌어진 사건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해의 범위는 내가 기울인 관심의 범위를 넘어설 수 없다는 말은, 관심의 대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따뜻하면 따뜻한 만큼, 차가우면 차가운 만큼 나의 인식도 그렇게 따뜻하거나 차가워집니다. 나의 관점에 따라, 고정 불변하는 '대상이나 사건'이 긍정적 이게도 혹은 부정적 이게도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가급적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미국의 철학자 월리엄 제임스는 "지금 당장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 바로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주의를 기울인 것만이 우리 앞에 존재한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_ p. 222

 

관심의 질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어디에 관심을 기울이기로 결정했느냐, 더 중요하게는 어떻게 관심을 기울이느냐가 곧 그 사람을 보여준다. 지난 삶을 돌아볼 때 어떤 기억이 표면 위로 떠오르는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_ p. 222

 

피곤한 집중과 피로를 회복시키는 관심 

 

집중은 수축한다. 관심은 확장한다. 집중은 사람을 피로하게 한다. 관심은 피로를 회복시켜준다. 집중은 생각을 한 곳에 모으는 것이다. 관심은 생각을 유보하는 것이다. 베유는 이렇게 쓰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의 생각은 텅 빈 채로 기다려야 하고 그 무엇도 추구해서는 안 된다. 그저 자신의 생각에 침투할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_ p. 233

 

   '집중과 관심'을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집중을 한다는 것은 내가 온 신경을 다해 하나의 본질에 접근하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관심은 기다림과 관찰을 필요로 하는 행위입니다. 물가에서 놀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아이의 안전을 보장해 줍니다. 그때 아이를 바라보는 마음은 아이의 행동에 개입하지는 않습니다. 물에 빠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 근본이 됩니다. 관심이란 시간을 두고 기다리며 따뜻한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것이란 것을 이번 쳅터를 읽으면서 알게 됐습니다. 관심의 반대말은 산만함이 아니라 조급함이라는 말에 동의하게 됩니다.    

 

이기심에서 비롯된 부주의함 

 

모든 부주의는 이기심의 한 형태이다. 우리는 그게 무엇이든 간에 자기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나머지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보다 더 흥미롭고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나르시시스트들이 그토록 부주의한 것이다. 그들의 관심은 억눌려 있고, 정체되어 있다. 관심은 우리 삶의 피다. 피는 잘 돌아야 한다. 관심을 썩히는 것은 곧 삶을 죽이는 것이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p.239

 

   부주의함을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 삶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충분한 느긋함과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다면 삶이 피곤해집니다. 시몬 베유가 말하는 관심은 그런 종류의 관심입니다. 조급함을 버리고 오랜 시간을 관찰하는 것. 따뜻한 시선, 애정 어린 시선, 그리고 기다릴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한 것이 관심입니다. 결국 그 기다림이 용기의 영역에 들어간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리는 현대사회에서 내 주변에 관심을 기울이고 관찰할 수 있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나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조차 없게 너무 바쁘게만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그 바쁨의 끝에 내가 기대하는 그것을 만날 수 있는지 한번 돌아봐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맞는 속도로 달리고 있는지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중요하지 않은 것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요.   

 

지금 삶에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지금 생각하는 만큼 중요하지 않다.

생각에 관한 생각 p.587

 

우리가 가장 귀중한 선물을 얻는 것은 그것을 찾아 나설 때가 아니라 그것을 기다릴 때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p.255

 

마무리 

 

   이번 챕터를 통해 관심이 개인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습니다. 데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삶에서 너무 많은 무언가를 생각한다는 것은 시몬 베유의 입장에서는 집중에 가까울 것입니다. 집중은 삶에 좁은 시야를 통해 편협한 인식을 만들어 냅니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내가 욕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얼마만큼의 관심을 기울일지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해롭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을 욕망하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삶의 본질에 가까울수록, 나 스스로와 내 주변에 관심을 기울일수록, 삶은 더욱 굳건해집니다. 관심은 용기와 정의의 범주에 속하는, 커다란 미덕 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숲

 

 

사람들은 해롭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을 욕망한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_ 에피쿠로스처럼 즐기는 법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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