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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기쁨

[휴먼카인드] 인간의 근본은 선할까 악할까? 뉴스를 보지 말라는 조언

by ◆◇○◎ 2021. 11. 17.

책, '휴먼카인드'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마지막 쳅터에서는 우리 사회가 좀 더 선하고 아름답기 위한 공동체가 되기 위한 10가지를 이야기하는데, 그중 하나는 '뉴스를 보지 말라'입니다. 우리는 부정적인 내용을 선한 내용보다 10배는 더 깊게 인식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뉴스는 언제나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은 거짓말들 

인간은 선합니다. 그 이유는 얼굴을 붉히는 동물은 인간이 유일하기 때문이죠. 얼굴을 붉힌다는 것은 전 세계, 모든 인종과 남녀노소에게 나타나는 인간의 고유한 특징입니다. 얼굴을 붉힌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말이라고 해요. 얼굴을 붉힌다는 것은 인간이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게 끔 진화해 온 증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선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파리대왕과 제노비스 사건 

파리대왕의 현실 이야기 

'휴먼카인드'의 전반부에 소설 '파리대왕'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소년들이 문명과는 멀어지면서 점점 악한 본성에 의해 타인을 배려하기보다는 고립된 두려움과 생존을 위해 야만인의 모습을 보인다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영화 '시카리오: 암살자들의 도시'에서 마약 카르텔의 보스가 자신의 아들에게 소설, '파리대왕'을 언급하며 누구도 믿지 말라고 했던 장면이 기억에 있습니다. 

 

하지만 '휴먼카인드'의 저자,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파리대왕' 소설에 전면으로 반박하는 현실판의 파리대왕, 즉 무인도에 표류한 소년들의 실제 이야기를 언급합니다. 6명의 소년들이 조난을 당했고 그들은 건강하게 15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가끔 다투는 일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타임아웃을 시행함으로써 이를 해결했다.
말다툼을 벌인 아이들은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각자 섬의 반대편으로 가 있곤 했다.
마노는 "4시간쯤 지나면 우리는 이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그리고 '자, 이제 서로 사과해'라고 말했다.
이런 방법으로 우리는 우정을 유지했다"고 회상했다.

휴먼카인드_p.71

파리대왕의 소설에 묘사된 것과는 다르게 외딴섬에 표류한 아이들은 이타심을 발휘하며 건강하게 생활합니다.  

제노비스 사건

1964년 3월 13일 새벽. 미국 뉴욕에서 '캐서린 수전 제노비스'가 강도에 의해 살해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는 이 이야기를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에서 처음 접했어요.) 이 사건은 '방관자 효과'라는 말을 만들어내며 많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책, '휴먼카인드'에서는 37명의 목격자들이 누군가 조치를 취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살인사건을 방관했다는 사실을 전면으로 반박합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은 어느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위의 말의 확실한 예로 제노비스 사건을 언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문에 실린 사실들은 실상은 조작된 기사일 뿐이었습니다. 목격자들에게 인간성 상실이란 부조리한 올가미를 씌우기에는 억울한 면이 아주 많습니다. 뉴욕시 경찰서장이 신문기자에게 언급한 것을 기자가 대서특필한대서 시작된 이야기였습니다. (이 부분은 '휴먼카인드'에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스티븐 레빗, 스티븐 더브너'의 '슈퍼 괴짜 경제학'에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목격자도 37명이 아니고, 그 시간에 깨어있던 사람은 고작 6명이었습니다. )  

 

저자는 '휴먼카인드'를 통해 제노비스 사건을 재해석하면서 다음의 3가지를 강조합니다. 

  • 인간 본성에 대한 우리의 견해가 얼마나 자주 엉망이 되는가
  • 기자들이 선정적인 이야기를 팔기 위해 얼마나 교묘하게 자판을 두드리는가 
  • 인간은 위급한 상황에서 서로를 가장 신뢰할 수 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인간의 본성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내가 먼저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우리가 이해해야 할 것은 테러분자 대부분이 종교적 광신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들은 가장 (서로가)친한 친구였다.
그들은 함께 있으면서 자신들이 더 큰 무언가의 일부라고,
자신들의 삶이 마침내 의미를 갖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마침내 그들은 자신의 서사적 이야기의 저자가 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그들의 범죄에 대한 변명이 아니라 사실을 설명한 것이다.

휴먼카인드_ p.294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잘 싸울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악한 사상으로 모든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전우. 내 곁에서 싸우는 전우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서로의 유대감이 그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수 없이 많은,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로 단정 짓는 유명한 실험들에 대해서 그 내용을 전면으로 반박합니다. 인간은 선합니다. 내가 상대가 선한의 도로 했다고 믿는 순간, 사회는 선하게 됩니다. '자기실현적 예언'이 인간의 본성을 악한지 혹은 선한지로 구분할 때에도 작용을 합니다.  

 

마무리 

이 책의 뛰어난 점은 인간의 선함을 증명하기 위해서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진화 생물학, 심리학 그리고 인간의 선함을 증명하는 방대한 사례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책의 미덕은 다 읽고 나면 우리를 한층 더 친절한 인간으로 변모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라고 한 정재승 교수의 추천의 글에 공감하게 됩니다. 

 

이 책을 읽고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세상을 이롭게 만들려는 거창한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짜 뉴스에 시달리고 각종 미디어에 설득당한 체 스스로의 주장을 용기 내서 이야기하지 못하는 나 스스로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선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책을 읽고 사유를 하며 내 주변에 호기심을 갖고 남을 대할 때, 다른 사람의 행동에는 항상 선함이 내포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자기실현적 예언'에 의해 세상이 한층 살 만한 곳이 될 테니까요. 무지하면 악해집니다. 이해를 못 하면 악해집니다. 우리는 그런 존재입니다. 하지만 얼굴을 붉히며 타인의 고통에 연민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개인적으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호모데우스'와 더불어 올해 읽은 책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슈퍼괴짜경제학] 괴짜경제학이 다루는 매춘, 이타심 그리고 제노비즈 사건

 

[슈퍼괴짜경제학] 괴짜경제학이 다루는 매춘, 이타심 그리고 제노비즈 사건

슈퍼 괴짜경제학 이 책이 왜 필독서로 꼽히는지 궁금했다. 첫인상은 그냥 자극적인 소재(매춘, 테러리즘, 지구 온난화 등등)를 바탕으로 작가들이 자신들의 명석함의 난장을 펼치는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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