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리뷰,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
책,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의 2번째 챕터입니다.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가 했던 '대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 전체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챕터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을 통해 상대방이 갇혀 있는 생각의 한계를 뛰어넘도록 도와줬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대화
책에서는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을 예로 들어서 어떻게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는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결국 좋은 아빠란 무엇인가 대해 논의만 한다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좋은 아빠가 되어야 만합니다.
자네는 '좋은 아빠'가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고 있어. 그렇지 않은가? 그리고 마지막 철학적 비수를 꽂으며, 소크라테스는 내가 그 뜻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전까지는 '좋은 아빠'가 될 수 없다고 말할 것이다. 나는 환영을 좇고 있었다.
소크라테스가 보기에 잘못된 양육을 비롯한 모든 악행은 악의가 아닌 무지에서 나온다. 만약 우리의 실수가 (아이에게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미칠 영향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우리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특정 덕목에 대한 참된 이해는 도덕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 자동적으로. 좋은 아빠가 무슨 뜻인지 아는 것, 참으로 아는 것은 곧 좋은 아빠가 되는 것과 같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p.59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바람은 개인별로 좋은 아빠를 어떻게 정의 내리느냐에 따라 수백 가지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내가 원하는 목표를 세운다면 목표의 정의를 정확하게 내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너무 피상적인 허상만을 좇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합니다. 정확하게 정의 내릴 수 있고 세세한 부분까지 문제를 파악한다면 내가 내린 명확한 정의에 의해 하나하나 그것들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좋은 아빠(혹은 다른 무엇이 되었든)'가 되는 첫걸음입니다.
세상을 이해하려는 외침 '나는 궁금하다'
나는 궁금하다. 짧은 두 마디 말이지만 그 안에 모든 철학의 씨앗이, 그 이상이 담겨 있다. 모든 위대한 발견과 돌파구는 이 두 마디 말에서부터 시작한다. 나는 궁금하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p.42
우주학자 칼 세이건은 "모든 질문은 세상을 이해하려는 외침"이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도 이 말에 동의했을 것이다. 어느 정도까지는. 모든 질문은 스스로를 이해하려는 외침이다. 소크라테스는 '어떻게'라는 질문에 관심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지? 어떻게 하면 정의를 실천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알 수 있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p.49
'지식의 저주'란 말이 있습니다. 스스로의 생각에 사로잡혀서 남들도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는 인지 편향의 하나입니다. 그러한 편향 때문에 아무리 골똘하게 생각해도 혼자만의 생각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상대가 있다는 것만으로 자신의 문제의 해결책을 쉽게 찾을 때가 있습니다. 대화를 통해 상대의 마음을 아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나의 마음을 더욱 잘 알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지식의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누군가와의 대화는 필수입니다.
법률 스님의 '즉문즉설'과 소크라테스식 대화
팟캐스트를 통해서 '법률 스님의 즉문즉설'을 자주 듣습니다. 법률 스님은 대화를 통해서 상대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줍니다. 소크라테스의 대화화를 통한 삶의 성찰에 다다르는 것과 비슷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 중에 한 가지를 꼭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사람들에게 혜안을 선물해 줍니다.
"그럴 수밖에 없어, 둘 다 이룰 수는 없어."
라는 말씀으로 말입니다.
철학은 삶, 우리 자신의 삶에 관한 것이고, 어떻게 하면 이 삶을 최대한 잘 살아내느냐에 관한 것이다. 철학은 실용적이다. 필수적이다.
p. 50
소냐가 정의 내리는 '멍청한 질문'
"존재하지." 아이가 말했다. "멍청한 질문은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질문이야" 말을 마친 아이는 다시 팬케이크와 휴대전화, 청소년 특유의 언짢은 태도로 돌아갔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_ p. 61
아이들의 질문이 성가신 것은 멍청한 질문이라서가 아니라 우리에게 제대로 대답할 능력이 없어서다. 아이들은 소크라테스처럼 우리의 무지를 드러내고, 그것은 길게 보면 도움이 될지 언정 당장은 무척 짜증스러운 일이다. 피터 크리프트는 말한다. "다른 사람을 짜증 나게 하지 않는 사람은 철학자가 아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_ p.66
어른들을 성가시게 만드는 아이들의 질문은 철학자가 하는 질문과 같은 것인가 봅니다.
그 외
사람들은 잘못된 도수의 안경을 쓰고 돌아다닌다. 이런 실수는 당연히 보는 방식과 보는 대상에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은 왜곡된 현실을 유일한 현실로 착각한다. 심지어 자신이 안 맞는 안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p. 67
마음의 대답에 도착하려면 인내심도 필요하지만 기꺼이 자신의 무지와 한자리에 앉으려는 자세도 필요하다. 끝없는 해야 할 일 목록에서 또 한자리에 앉으려는 자세도 필요하다. 끝없는 해야 할 일 목록에서 또 하나를 지우려고 성급히 문제 해결을 향해 달리는 대신, 의혹과 수수께끼의 곁에 머무는 것. 여기에는 시간과 용기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은 그런 우리를 조롱할 것이다. 내버려 두라고, 제이컵 니들먼과 소크라테스는 말한다. 비웃음은 지혜의 대가다.
p. 69
왜 성공하고 싶으냐고? 그냥. 다들 그렇지 않나? 얼마나 성공해야 충분하냐고? 지금 나보다 더.
p. 71
소크라테스는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아갈 가치가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p. 75
행복은 붙잡으려고 애쓸수록 우리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행복은 부산물이지 절대 목표가 될 수 없다. 행복은 삶을 잘 살아낼 때 주어지는 뜻밖의 횡재 같은 것이다.
p. 76
자유는 걷기의 본질이다. 내가 원할 때 마음대로 떠나고 돌아올 자유, 이리저리 거닐 자유, 작가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말처럼 변덕이 이끄는 대로 이 길 저 길을 따라갈 자유.
p. 83
어느 순간에는 명쾌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지만, 한 부분을 희미하게 이해하게 되면 다른 한편으로 또 다른 모호함과 질문거리들이 생겨납니다.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은 쉬울 수 없습니다. 그들이 제시하는 방법들이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내가 찾아가야 하는 길입니다. 삶에 의미를 담기 위해서 철학적 사유는 필수의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길을 찾는 가장 실용적인 방법 중 하나는 다른 사람과의 대화입니다. 소크라테스가 그렇게 했듯이요.
삶의 의미가 아닌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나는 무슨 노력을 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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