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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리뷰, 들어가는 말 "출발"

◆◇○◎ 2021. 9. 10.

기차 여행과 철학자의 삶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책,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저자인 에릭 와이너가 각각의 철학자들과 관련된 장소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그들의 삶과 사상을 들여다봅니다. 작가의 문장은 해학적이고 때로는 자신을 희화화하면서 철학자들의 삶과 그들의 사상들을 가깝게 느껴볼 수 있도록 차근차근 설명해 줍니다. 

 

들어가는 말- 출발 

우리는 여기저기서 지혜의 부스러기를 줍기를 바라면서 비틀비틀 인생을 살아나간다. 그러면서 혼동한다. 시급한 것을 중요한 것으로 착각하고, 말이 많은 것을 생각이 깊은 것으로 착각하며, 인기가 많은 것을 좋은 것으로 착각한다. 한 현대 철학자의 말마따나, 우리는 "잘못된 삶"을 살고 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_ 들어가는 말_ p.7

   책을 펼치고 두번째 장에서 나오는 말을 인용해 봤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매번 쉽지 않은 삶을 사는 내가 혜안을 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책,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서문에서부터 지식과 지혜의 다른 점을 정의 내리면서 독자인 나를 잔뜩 기대하게 만듭니다. 

 

철학을 배우는 이유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배운 내용들이 제가 알고 있는 철학과 관련된 지식의 전부입니다. 그 얇은 지식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 나오는 14명의 철학자들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은 무엇인지 가늠해봅니다. 내가 알고 있던 사실이 무엇이었는지, 그때 내가 알고 있던 지식들이 이 책의 저자인 에릭 와이너를 통해 어떻게 평가되고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그들의 사상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아주 작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결국 철학이란 삶을 살아가면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것들. 결국엔 돌고 돌아서 나를 향하게 되는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저자의 말처럼 "중요한 것은 추구하는 행위 그 자체"이니까요. 

 

책의 구성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특급열차를 뜻하는 '익스프레스'란 말이 제목에 붙어 있습니다. 각각의 철학자들과 관련된 지역을 기차 여행으로 방문하면서 적은 글의 모음입니다. 매 챕터의 첫 번째에서 '어느 장소로 이동하는 어느 기차 안'이라는 내용이 짧게 명시됩니다. 1부-새벽, 2부-정오, 3부-황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들어가는 말은 '출발', 나오는 말은 '도착'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책 전체가 하나의 여행을 상징하고 우리의 인생을 상징합니다. 후반부에는 매 쳅터에서 언급했던 자신의 딸, '비키'가 직접 나와서 저자와 동행을 합니다. 저자 자신이 철학자들을 통해 배운 지식과 지혜를 다음 세대에 전달해주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춘기의 자신의 딸을 통해 저자가 깨닫는 것이 더욱 많기 때문이죠. 

 

철학의 어려움과 즐거움

   어떤 챕터는 쉽게 이해가 됩니다. 배경 지식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철학자들은 그들의 삶과 사상이 나타나게 된 사회적 상황과 그들이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을 알게 되면 교과서 속의 철학자를 뛰어넘어서 내 삶의 가이드로 인정하게 됩니다. 글은 쉽게 써졌지만 반복해서 읽어야 하는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한 번에 이해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적 유희로서의 책 읽기가 어떤 것인지 이 책을 통해 알게 해 줍니다. 어려워서 덮어 버리기보다는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 책에서 나온 철학 단어들을 검색해 보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마무리하며...

   한 사람의 철학자의 사상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작가 자신의 삶과 철학자들의 생각이 적당한 균형을 이룹니다. 그리고 또다른 조언자들을 등장시켜서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책을 읽어서 저의 철학 지식이 늘었냐고요? 글쎄요. 철학자들은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니라는 저자의 말처럼 실용적인 무엇인가를 배운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철학이 무엇인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그보다는 내 삶에 대해서 더욱 깊이 숙고할 수 있는 독서였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삶의 의미가 아닌, 의미있는 삶을 사는 데 있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_ 들어가는 말_ p.14

 

   우리는 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철학에 대해서 공부했습니다. 책,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통해서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든 철학에 대해,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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