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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블랙 위도우] 액션으로 위장한 가족의 해체와 재결합에 관한 영화

by ◆◇○◎ 2021. 7. 12.

   지난 주말 영화, '블랙 위도우'를 봤어요. 쿠키영상까지 모두 보고 났더니 극장에서 머문 시간이 무려 2시간 30분 가까이 되더군요. 도입부에 '아이오하'라는 자막이 흰 글씨로 써지는 순간 캡틴 아메리카 3편 '시빌 워'와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빌 워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자막을 통해 장소를 명시했어요.  

 

영화, '블랙 위도우'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 

   영화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쉬움이 조금 남아요. 액션의 멋짐은 두말 할 나위 없지만, 액션이 들어가야 하는 개연성은 조금 떨어집니다. 적과 싸워야 하는 비장함, 좌절과 성장이 포함된 전형적인 히어로물의 구조를 따르지 않습니다. 기존 마블 영화에서 등장했던 악당이 빌런이 아니어서 그랬을까요? 레드룸과 빌런 그리고 블랙 위도우의 악연의 서사를 쌓는 과정에서 귀중한 시간이 허비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연방의 빌런들은 세뇌가 항상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비록 위장한 모습이지만, 아버지나 어머니와의 재회도 깊은 울림이나 감동은 없었어요. 동생-엘레나도, 블랙 위도우-나타샤 로마노프도, 어머니-멜리나, 아버지-알렉세이까지 모두 성장이 완성된 완전체입니다. 가족영화로도 액션 영화로도 조금씩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위장 가족이었지만 함께 했던 시간이 행복했다고 옐레나만이 어린 시절의 추억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부르는 것이 계기가 되어서 다시 가족으로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여성들을 위한 영화

빌런인 드레이코프 장군은 전쟁 중의 여성들을 모아 훈련을 시켜 위도우라는 암살자 조직을 만듭니다. 그 조직의 근거지는 레드룸. 엘레나와 나타샤가 비록 위장 부모였지만, 아버지 어머니를 찾는 이유도 레드룸과 드레이코프 장군의 거처를 밝혀내기 위해서죠. 나타샤는 부다페스트에서의 활약으로 레드룸이 완전히 와해됐다고 믿고 있었지만, 레드룸은 공중 요새의 모습으로 건재했습니다. 그곳을 와해시키고 '위도우'들을 해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빌런인 드레이코프 장군의 대사에 따르면 데려다 암살자로 키울 여성들은 항상 넘쳐난다고 합니다. 나타샤, 엘레나, 멜리나 그리고 위도우들. 여성들의 활약이 부각되니 상대적으로 캡틴 아메리카에게 콤플렉스를 느끼는 아버지-알렉세이의 활약은 작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블랙 위도우'와 어벤저스 

영화,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는 '캡틴아메리카: 시빌워'와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사이 어딘가에 존재합니다. 인피니티 워에서의 하얀색 머리카락이 영화 후반부에 나와요. '어벤저스: 엔드게임'에서 나타샤 로마노프는 최후를 맞이하죠. 이 영화가 '블랙 위도우'를 보내는 성대한 환송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 옐레나가 부르던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 노래가 가족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장면, 영화 시작부의 '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릿(Smells Like Teen Spirit)', 나타샤가 잠시나마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노르웨이의 장면과 레드룸이 폭파되는 공중 액션씬이 기억에 남습니다. 

블랙위도우_포스터
블랙 위도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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