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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 결말 해석 / 시즌2 가능성

◆◇○◎ 2020. 8. 16.

스토리가 찰진 드라마 

 

정말 재미있게 봤다. 청소년이 주인공인 청소년 관람불가 드라마다.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준 것은 고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의 리얼한 비속어. 말 한마디가 싸우자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극 중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게 대화를 이어간다. 해석기가 따로 필요할 정도였다. 정말로 저렇게 이야기할까? 아마 그럴 거 같다. 

 

 

 

골고루 균형잡힌 극 중 역할들

 

 

 

 

주연부터 조연까지 균형이 너무 골고루 분배가 됐다. 각각의 배우들이 어쩜 그렇게 연기들은 잘하는지. 

10편을 보는 내내 몰입하게 만들었다. 

서민희(조건만남 고등학생)나 류대열(깡패두목)의 연기가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누구도 빼도 더할 게 없었다. 

 

 

 

오지수(남주)와 배규리(여주) VS 류대열과 조미정(바나나 노래클럽 여사장)

 

 

 

 

 

류대열이 배규리를 납치하고 협박하는 장면에서 '꼭 조미정을 닮았다'는 맥락의 이야기를 한다. 

류대열과 조미정 커플의 시작도 오지수와 배규리 같지 않았을까?

 

그렇게 두커플은 일상 면에서도, 범죄자로서도 닮아있다. 

똑똑하지만 우유부단한 오지수와 잔인하지만 우유부단한 류대열. 둘 다 자신의 여자친구를 끔찍하게 좋아한다.  

강단 있고 현실을 빨리 꿰뚫어보는 각 커플의 여자들. 합리적인 게 잔인해 보이기도 한다. 

 

 

열린 결말

 

 

 

청소년이 주인공인 드라마다.

그런데 너희들 잘못이 아니야 빨리 신고해, 빨리 어른들에게 알리고 그 사건을 수습시키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다.

청소년 관람불가니까 청소년이 볼일은 없다. 교훈을 주는 내용이 아니라서 좋았다. 

 

4명의 청소년이 지옥을 걷는 상황에서 오직 한명 (서민희) 만이 어른들에게 의지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이것을 한참이 지난 후에 알았다고 자책을 한다. 

배규리와 오지수의 가족사는 내용에서 잘 나와 있다. 이 둘에게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란 담임인 조진우가 있다. 

하지만 조진우는 두사람의 실체와 범죄를 끝까지 모른다. 

 

 

배규리는 호주로 도피를 계획하고 오지수는 서민희를 향해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절규를 한다. 

이 실장의 죽음이 오지수에게 가장 큰 죄책감이었다면 두 번째는 서민희 몰래, 그녀를 알선하고 돈을 벌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모든 잘못을 뉘우치고 자수하는 결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범죄자로 낙인찍혀서 쫒기는 것도 아닐 거 같다. 공식적으로 포주는 '삼촌'이 아니라 '류대열'이 됐으니까. 

같은 종류의 범죄를 통해 좀 더 안정적인 돈벌이를 만들어낼까?

 

아버지 밑에서 울산에서 살았으면 싶다. 못난 아버지도 아버지다.

똑똑한 아들이 아버지의 삶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이 힘을 합쳐서 역경을 헤쳐 나가는 것이 미성년자인 오지수에게 가장 좋은 결말일 텐데... 법적인 독립도 보잘것없는 아버지 밑에서 2~3년만 기다리면 가능할 텐데. 

 

드라마니까... 재미를 추구하는 드라마니까 처절하게 오지수를 역경 속으로 빠뜨린다. 

 

마무리

 

 

 

 

결말은 알수 없다. 넷플릭스가 투자를 해서 시즌2가 나온다면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주연 배우와 연출한 감독은 시즌2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한다. 그런데 작가도 그럴까? 

 

아파트 복도에서 피투성이가 된 두 남녀주인공, 무언가를 보고 희미하게 반응하는 남주의 눈동자. 

그걸로 끝. 

달팽이가 살아있고, 누군가 달팽이에게 물을 주고. 도시의 모습이 점점 작아지고...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이 있나. 그냥 그렇게 끝나버렸는데... ㅎㅎㅎ

 

대학생이 된 후에 범죄를 계획할지, 이 실장과 오지수의 만남과 오지수가 인터넷 포주(?)가 되기로 결심한 이야기, 즉 시즌1의 프리퀄이 될 수도 있다. 

뭐가 됐든 꼭 나왔으면 좋겠다.

 

극 중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다시 등장해서 한바탕 업치락 뒤치락 거리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틀린 답에 목숨을 걸었다'라는 위에있는 포스터의 카피는 잘못됐다.

현재, 선택하는 시점에서 틀린 답인지는 알 수 없고 인간은 모든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그것이 자신의 존재를 가장 효과적으로 증명하는 방법이다. 

 

언제나 의도된 거대한 악이란 없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평화로운 일상에서 조금씩 자라고 있을 뿐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조금씩. 처음 시작부터 그것을 바로 잡지 못한다면 악에게 먹히게 된다. 언제? 평화로운 일상이 끝나고 내가 예상 못한 순간에 혼돈의 시간이 온다. 

 

 

1화의 첫시작의 내레이션과 마지막화 마무리에서 내레이션이 동일하다.

조진우 담임의 말이다. 극중에서 몇 안 되는 올바른 어른이지만 오지수의 실체를 끝까지 알지 못한다. 

 

"성실한 학생입니다. 품행이 단정하고, 학업 성취도가 높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행실이 타의 귀감이 되며, 웬만해서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모범적인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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