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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만이 진실이다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 2021. 4. 28.

결국 성숙의 잣대는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 타인의 고통을 느끼느냐의 여부, 나아가 얼마나 많은 타인의 고통을 느끼느냐의 여부로 결정된다. 타인, 나아가 타자의 고통을 느끼는 순간 아이는 성숙해지고, 겉만 어른이던 사람도 진짜 어른이 된다.

한 공기의 사랑 p.36

철학자, 강신주 작가의 '한 공기의 사랑'을 읽었습니다. 책은 1강. 고, 아픈 만큼 사랑이다. 2강. 무상, 무상을 보는 순간, 사랑에 사무친다. 등등 

 총 8 강의로 이루어져 있고 두고두고 곱씹어 볼 것들이 많았습니다. 

매장 김선우 시인의 시들을 인용하면서 그와 연관된 불교의 법문과 서양의 철학적 사유도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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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고통으로 보는 '일체개고' 

우리가 사는 모든 것들이 고통으로 이루어졌다는 말은 서양의 청교도주의 철학과도 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가짜 뉴스를 판별하는 법으로 정보에서 말하는 대상이 고통을 받는 것인지 확인하라는 조언을 해줍니다. 결국 현실을 구성하는 것은 고통뿐이고 이 고통을 얼마나 어떤 깊이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여부를 통해서 현실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실을 알게 되면 타인의 고통을 느끼게 되고, 그것은 성숙의 척도가 됩니다. 아픈 엄마를 대신해 설거지를 하는 10살도 안된 어린 아이가 엄마의 고통을 느끼고 그 고통을 덜어주고자 설겆이를 자발적으로 하는 것은 이미 그 아이가 엄마의 고통을 느낄 수 있도록 성숙해졌기 때문입니다. 

 

성숙의 기준 - 타인의 고통 느끼기

결국 환경에 의해 성숙해지는가 봅니다. 그리고 성숙한 사람만이 진실로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그런 환경에 처하지 못했다면, 타인의 고통을 느껴보지 못했다면 성숙하지 못한체 늙어 죽을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사랑의 핵심은 고통을 느끼는 것이고, 그렇게 느낀 고통이 가짜가 아니라 진짜라면 우리는 그 고통을 완화하려는 즉각적이고 자발적인 행동을 시작한다. 사랑이 연민과 다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연민은 행동을 낳지 않기 때문이다. 복잡하다면 이렇게 정리해도 좋다. 'A를 사랑하다는 것은 A의 고통을 사무치게 느낀다는 것', 아니면 '사랑한다는 것은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라고. 고통이 느껴지는 강도가 사랑의 깊이를 결정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p.40

 

천천히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세상살이가 명쾌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그런 것이 철학자의 힘일까요?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지만 피상적으로나마 제가 책을 읽음으로써 삶의 근본을 알려고 노력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그래도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고민이 된다면 한번 읽어 볼 것을 권합니다. 

 

김선우 시인의 시

매 쳅터마다 김선우 시인의 시가 인용됩니다. 시들을 읽는 것도 좋았습니다. 강신주 작가는 왜 김선우 시인의 시만을 인용했는지 궁금해 지기 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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